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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되면서 자격증 취득이 취업 다음의 차선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자격증 숫자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공인된 국가 기술자격증만 600여개, 민간자격증까지 합치면1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정보통신(IT) 열기에 힘입어 IT관련 자격증만 300개가 넘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학원들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격증을 얻었다고 해서 100%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 흐름에 맞는 자격증을 선별해 취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유관분야에서의 경력, 전문가로서의 실력 배양도 자격증을 따는 것못지않게 중요하다. '자격증=취업'이라는 맹신을 갖지 말고 적성과 향후취업전망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실력에 걸맞는 해당 분야 자격증을 노리는것이 취업의 지름길이다.
◇정보통신(IT) 자격증 인기=최근 취업 등을 위해 인기를 얻고 있는 자격증은 단연 정보통신(IT) 쪽이다.
IT분야는 정보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기기, 부품, 소프트웨어 산업 등을의미하며 넓게는 워드프로세서 조작원, 전자설비원, 방송장비기술자 등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물론 핵심이 되는 IT전문가는 최고 정보담당 임원(CIO)을 비롯해 시스템 분석가, 프로그래머 등이다.
최근 IT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수요가 늘면서 IT관련 자격증의 수와 도전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IT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나 전자상거래관리사와 같이 국가가 직접시행.운영하는 것과 민간자격증으로 나뉜다. 민간자격은 국가공인 여부에 따라 다시 공인과 비공인자격증으로 나뉜다.
IT와 관련해 가장 일반화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는 40여종의 자격시험이 시행중이다. 자격증의 종류도 주부나 초.중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적인 것부터 2~3년차 경력자 대상의 전문가급 실력을 요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IT 자격증이 인기를 얻는 또다른 이유는 유사한 자격증이 많아 한번 공부로 여러가지 자격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전산분야를 공부하면 전자상거래사 등 10여개 유사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4년동안 국내 IT관련 인력의 추가 수요가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국내 IT 인력을선호하고 있어 잘만 준비하면 앞으로 해외 취업 등을 위해 어느 분야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IT관련 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은 관련 공무원시험(7.9급)에서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시행하는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의 경우 별다른 전문지식없이도 쉽게 취득할 수 있어 취업을 앞두고 일단 따놓으면 좋다.
이밖에 삼성SDS의 e-Test 등 IT관련 기업들이 주관하는 평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응시자에 대해 자사 공채시 5~1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인터넷정보검색사나 PC활용능력평가시험 등에서 일정 급수이상을 취득하면 대학재학시 학점으로 인정받거나 성적우수자들은 취업혜택을 부여받는다.
◇국제공인자격증도 노려볼만 =IT분야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각종 IT자격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외국계 IT자격증 학원은 취득 희망자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국내 IT기업의 국제공인자격센터가 마련한 오라클의 OCP, 마이크로소프트의 MCSE 등의 대비반은 300만원이 넘는 고액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개설되기가 무섭게 등록 마감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IT자격증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국내외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썬마이크로시스 템즈, 오라클 등 세계 유수기업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전문가그룹인 BPAN(www.bpan.co.kr)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신기술 수용 욕구와 맞물려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IT분야국제공인자격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국제공인 IT자격증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MCSE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SCJP,오라클의 OCP가 있다.
MCSE는 MS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운용능력을 평가하고 SCJP는 인터넷에널리 쓰이는 자바언어를 다루는 능력을 시험한다. OCP는 데이터베이스전문가를 위한 테스트가 되고 있다.
국제공인자격증은 한 기업의 자격증이라도 기술분야와 난이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더욱이 거래하는 외국계 기업의 자격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협상조건 등이 달라진다. 예컨대 시스코는 거래회사가시스코자격증 보유자를 얼마나 고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계약시 할인혜택등에 차이가 나므로 해당 기업 자격증 보유자를 선호하게 된다.
물론 최근 국제공인자격증 보유자가 증가하고 있어 자격증이 있어도 100%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자격증의 희소가치는 줄었으나 여전히 유용성은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자격증은 필수=경제문제가 사회전반의 흐름을 좌우하면서 금융이나 회계 등 경제관련 자격증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자격증을취득하는 것은 취직후 자신의 경력을 쌓고 향후 보다 나은 자리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분야 자격증에는 공인회계사나 세무사외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선물거래사(AP) 재무분석사(CFA) 미국공인회계사(AICPA) 금융위험관리사(FRM) 공인관리회계사(CMA) 국제무역사 등 10여종에 달한다.
미국에서 증권관련 최고 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있는 CFA의 경우 99년 국내 1차 응시자가 500명 정도였으나 지난해 1700여명, 올해는 3000으로늘어났다. CFA는 특히 전세계 모든 금융업계에서 권위를 인정하고 있어입사나 승진시 매우 유리하다.
경제관련 자격증은 금융권은 물론 일반 기업 취업시에도 상당히 선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격증을 기반으로 실력을 계속 키워나간다면 펀드매니저나 환딜러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 출 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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